흰개미 탐지견 은퇴 


흰개미 탐지견 은퇴

0 9,092 2016.04.24 22:10

 

흰개미 탐지견 은퇴

 

목조 문화재는 개미 등과 같은 해충에 특히 취약한데요.

 

흰개미는 빛을 싫어하고 땅속에서 기둥을 따라 이동하면서 목재를 훼손하지만, 봄을 제외하면 맨눈으로 관찰하기 어려워 '목조문화재의 저승사자'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목조문화재에 피해를 입히는 흰개미를 퇴치하는 역할을 해온 흰개미 탐지견 보람이와 보배가 오늘 경복궁에서 은퇴식을 하고 현역에서 물러났다고 합니다.


흰개미 탐지견은 문화재청이 지난 2007년 삼성생명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도입된 것으로, 보람이와 보배는 전국 문화재 현장을 다니며 흰개미 퇴치 활동을 해왔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에스원탐지견센터에서 생활하는 보람과 보배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차례씩 사나흘 일정으로 목조문화재 현장을 방문해 흰개미의 흔적을 찾아내는 일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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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히 2011년부터 5년간 국보 24건, 보물 135건, 중요민속문화재 162건 등 중요 목조문화재 321건에 대해 전수 조사를 했습니다. 흰개미 탐지견이 흰개미 서식지와 흔적을 확인하면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이 내시경 카메라와 탐지기 등을 동원해 상태를 파악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문화재청이 방충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흰개미 탐지견은 발달된 후각을 이용하여 흰개미의 흔적과 서식지 등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어서 전문가의 육안검사, 검측장비 등을 활용한 피해조사보다 건물별 조사시간이 약 10배 정도 단축된다고 합니다. 줄어든 조사시간으로 조사대상을 확대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흰개미 피해 확산에 조기 대응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보람이 보배와 흰개미 탐지 활동을 한 정소영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그간 정이 들어 고마우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정 연구관은 "보람이는 생의 70% 정도를 흰개미 조사에 헌신했다"며 "두 마리 모두 힘이 많이 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또한 탐지견을 이용하면 탐지기를 사용할 때보다 흰개미의 흔적을 찾는 시간이 훨씬 단축돼 피해 확산을 막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흰개미 탐지견은 민관협력의 모범 사례로,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평가한 뒤 보람과 보배 덕분에 피해 현황을 빨리 조사하고 보존관리 역량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은퇴식에서는 보람과 보배에게 기념메달과 명예 문화재지킴이 위촉장이 전달되고, 새로운 탐지견들의 활동 모습이 시연되었다고 합니다. 12살인 보람이와 보배는 두 마리 모두 잉글리쉬 스프링거 스패니얼이라는 사냥개의 일종으로 사람으로 치면 80살 전후에 해당하는 나이로, 은퇴한 뒤에는 자원봉사자 가정에 위탁돼 노후를 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동안 흰개미 탐지견으로 많은 활약을 한 보람과 보배.. 남은 시간을 편안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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