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글 기억효과

종이글 기억효과 두배

인터넷이나 SNS 상의 글보다 종이글 기억효과가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많은 글을 읽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정보는 사라지고 생각의 힘이 사라지는 읽기효과는 종이보다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글이 길고 복잡하며 또한 내용이 함축적일수록 종이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였다고 합니다.

외국에도 종이글 기억효과 연구가 많았습니다..

2014년 앤 니콜리는 '기억력과 이해도에서의 읽기 효과' 논문에서 학생 231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글을 태블릿PC와 종이로 나눠 제공한 뒤 기억력과 이해력을 테스트한 결과, 종이로 글을 읽은 집단에서 좀 더 고득점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종이로 읽은 집단은 28%가 10점 만점에서 9~10점을 받았지만, 태블릿 집단은 18%만 고득점을 받았다고 하는 종이글 기억효과 결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과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학 연구팀이 단편소설을 종이책과 아마존 킨들로 제공한 대학원생 5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줄거리 등 전체적인 틀을 묻는 문항에선 양쪽 집단의 정답률이 대체로 비슷했지만, 사건 발생 시점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질문에선 전자책 집단이 종이책 집단의 절반 정도만 답을 맞혔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을 때 얼마나 정보가 기억에 오래 남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조선일보와 성균관대 최명원 교수팀의 실험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네 가지 지문을 5분간 한쪽 집단은 종이로, 다른 한쪽 집단은 SNS(페이스북)로 보여주고, 6시간이 흐른 뒤 지문 내용을 확인하는 14개 문항을 풀도록 하는 방식의 실험을 진행한 결과  모든 집단에서 종이로 글을 읽을 때 SNS 읽기보다 '읽기 효과'가 더 뛰어났다고 합니다.

다만 나이에 따라 읽기 효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학생의 경우 종이로 읽은 집단의 평균 점수가 49.8점으로 SNS로 읽은 집단 평균 점수인 30.1점보다 19.7점 높았고, 고교생은 종이로 읽은 학생들 점수인 32.9점가 SNS로 읽은 학생의 26.1점보다 6.8점 높아 상대적으로 차이가 적었다고 합니다.

글이 길고 내용이 복잡해질수록 읽기 효과 차이는 더 컸습니다.. 대학생과 고교생 모두 추상적이고 함축적인 글이였던 정호승의 부활이라는 시나, 길고 내용이 복잡한 글이였던 커피에 관한 복잡한 장문에 대한 질문에서 SNS로 글을 읽었을 때 점수가 종이보다 더 낮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디지털 매체의 정보를 접합니다 보면 눈에 혹하는 것들이 많죠.

나오미 배런(Baron)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읽기에 대해 실험해 보니 디지털 기기 스크린을 통한 글 읽기에서 딴짓으로 이어질 확률은 85%로, 종이 매체 읽기(26%)보다 크게 높으며 읽기 집중력 역시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 번 조선일보 실험에서도 많은 피실험 학생들이 "페이스북 기사를 읽으려고 링크를 눌렀더니 갑자기 광고가 함께 떠 그걸 없애느라 헤맸다" "글을 읽는 동안 친구들한테 카톡이 와 글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SNS 등 디지털 스크린으로 글을 읽는 것은 '읽기(reading)'가 아니라 '보기(seeing)'에 가깝다는 게 실증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연구를 수행한 최명원 교수는 밝혔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당연히 컴퓨터를 사줄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책을 사줄 것입니다" 라는 빌 게이츠의 말에서처럼 읽기가 아닌 보기에 더 가까운 인터넷이나 sns 글은 멀리하고 이젠 기억효과가 크고 생각의 힘을 키워주는 종이글을 읽혀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